마왕(魔王, 2008) 메인 타이틀

두번째 포스팅할 타이틀백은 일본에서 2008년 3분기에 방송된 드라마 '마왕(魔王)'입니다.

이 드라마는 2007년 우리나라에서 만들어진 주지훈, 엄태웅, 신민아 주연의 드라마 '마왕'의 리메이크작으로 오노 사토시, 이쿠타 토마가 주연을 맡았습니다. 원작 '마왕'은 그리 높은 시청률은 아니었지만 '부활'에 이어 같은 제작진이 만들어냈던 복수시리즈로 많은 매니아층을 형성하며 완성도 높은 드라마로 평가받았다고 알고있습니다.

저는 리메이크작만 봤지만 원작을 좋아하셨던 분들은 역시 원작이 훨씬 낫다고 이야기 하시는 분들이 많이 계시는 것 같습니다. 리메이크작과 원작이 한 두가지 설정(동생이었던 주지훈이 일본에서는 형인 오노 사토시로 나온다는 것 정도)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모든 내용이 원작과 같다고 들었기에 극의 흐름이나 캐릭터와 작품 완성도 부분에서 얼마만큼의 차이가 있는지는 모르겠지만(원작이 리메이크작에 비해 배우 연령층도 전체적으로 더 높고 워낙 연기를 잘하는 배우들이라 몰입도 면에서는 물론 더 높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만), 개인적으로는 일본드라마 '마왕'도 전혀 나쁘지 않았습니다.

어쨌든 마왕은 일본에서도 그리 높은 시청률을 내지는 못했지만(올림픽 기간이었던 것을 감안한다면 10%대를 유지한 그리 낮은 시청률은 아니었다고 하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2008년 제12회 닛칸스포츠 드라마 그랑프리 작품상과 남우주연상(오노 사토시), 남우조연상, 여우조연상을 받았고,
TV LIFE 제18회 2008년 드라마 대상에서는 작품상, 남우주연상(오노 사토시), 주제가상( - Truth)을 모두 휩쓸었다고 합니다.


그럼, 드라마에 대한 이야기는 이정도로 하고 타이틀백을 소개하겠습니다.

일반적으로 '타이틀백=앤딩크레딧'이라는 느낌이 강한데 드라마 '마왕'에는 따로 앤딩영상이 없고 오프닝영상만이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지난해 '라스트 프렌즈'의 타이틀백과 함께 가장 마음에 들었던 영상이기도 합니다.




OST '嵐(Arashi) - Truth'



화면의 구성은 특별한 틀을 두고 있지는 않으나 전체적으로 봤을때, 인물 중심의 화면에 이펙트가 더해진(합성) 형식으로 되어 있으며 처음부터 끝까지 블랙 화면을 기본으로 둔 어두운 색감으로 되어 있습니다.

영상의 흐름은 크게 다섯부분으로 볼 수 있습니다.

1. 불타오르는 하나의 눈동자가 ECU되며 화면을 덮치고 눈동자 속으로 화면이 모두 빨려 들어갔을 때 어두운 터널(혹은 동굴) 위에 마왕이라는 타이틀이 떠오릅니다. 타이틀 사이로 나비가 들어가며 푸른 불꽃이 일고 주인공 두 사람의 이름이 떠오르고 터널의 끝은 거미줄로 막혀 나비가 빠져나가지 못한채 있습니다. 
2. 나루세(오노 사토시)의 눈 안에서 빠져나온 화면은 나루세의 모습을 비추고 돌아가는 시계와 타로카드가 오버랩됩니다. 나루세를 바로 비추던 화면이 돌아가며 나루세의 뒤에 반대편을 바라보고 있는 나오토(이쿠타 토마)의 모습이 보이며 서서히 나오토의 얼굴이 CU됩니다. 겁에 질린듯한 표정으로 뛰어가는 나오토의 모습이 지나가고 성당안으로 걸어가는 나루세의 모습이 보입니다. 다시 무언가에 쫓기는듯 계속 뒤를 돌아보며 뛰어가는 나오토의 모습 위로 타로카드가 지나갑니다.
3. 타로카드를 뿌리는 나루세와 이어 떨어지는 타로카드를 바라보는 나오토의 모습이 보이고 나오토와 시오리(코바야시 료코)의 모습 위로 끊임없이 타로카드가 쏟아집니다.
4. 나루세의 얼굴이 CU되며 타로카드가 보이고 옛 사건에 관련된 영상이 보여집니다.(모든 일이 시작되게 된 사건의 현장, 굴러가는 공과 도망가는 아이의 뒷모습. 타이틀백중 유일하게 드라마의 장면을 그대로 담아낸 부분입니다) 고개를 드는 나루세의 얼굴이 다시한번 CU.
5. 드라마 속에서 사건에 휘말리게 되는 사람들(나오토의 소중한 사람들-히데오의 친구를 제외한)의 모습위로 붉은선이 지나갑니다. 나오토는 그 소중한 사람들을 향해 뛰어가지만 결국 눈앞에서 타로카드가 벽을 이뤄 다가설 수 없게 가로막습니다. 뒤돌아서며 앞으로 다가오는 나오토와 나루세의 모습이 나란히 보이다 두 사람은 거리를 두고 마주서 있습니다. 두 사람이 서 있는 곳의 배경에는 거미줄인듯한 붉은 선들이 보이고 발 아래에는 불꽃이 지나갑니다. 그리고 커다란 나비가 화면 앞으로 날아오며 두 사람의 모습을 스쳐 지나가고 두 사람은 사라집니다.


'마왕' 타이틀에서 가장 좋은 부분은 역시 자연스러운 느낌의 합성작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투명도, 블러, 속도감, 색감 등에 적절히 변화를 주어 배경과 이펙트의 합성이 튀는 부분 없이 보기 좋습니다. 자칫하면 촌스러워 보일 수 있는 색상의 활용이나 효과들이 음악과 전체적인 분위기에 잘 어우러져 고급스러운 느낌마저 자아냅니다. 개인적으로 맨 처음에 나오는 불타는 눈동자는 조금 비호감이지만 말입니다^^;;. 개인적인 취향이지 전체적인 영상의 느낌에서 나쁘지는 않습니다. 그 외의 특징으로는 전체적인 화면이 가운데점을 기준으로 대칭적으로 인물들이 배치되어 있다는 점과 나비거미줄이라는 상징적인 표현입니다. 붉은 봉투나 타로카드, 시계의 경우 극 안에서 주요한 역할을 하지만 거미줄은 운명의 굴레에서 벗어날 수 없음을 상징하는 표현수단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아무래도 원작과 많이 비교가 되는 작품이기에 타이틀 영상에 대해서도 비교해보면.. 원작 '마왕' 역시 타이틀백을 잘 만들어 낸 것으로 유명합니다. 한국드라마에서 타이틀백에 신경쓴 영상은 몇몇 작품을 제외하고는 찾아보기 힘든데 역시 꽤나 공들인 느낌이 듭니다. 타이틀백의 원작과 리메이크작의 비슷한 점이라고 한다면 눈동자와 타로카드의 활용과 전체적으로 어두운 느낌의 영상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원작의 타이틀백만을 찾아서 봤는데, 역시 굉장히 잘 만들어진 느낌입니다. 두 작품의 차이점이라고 한다면, 원작의 경우 좀 더 상징적인 의미를 사용했다는 것입니다(각 인물의 배경이 되는 타로카드가 인물의 상황에 맞춰 되어 있다는 점 등). 그리고 음악의 분위기가 다르다보니 원작이 좀 더 느리게 진행되는 반면 그만큼 인물들의 표정이 더 잘 살아나 있다는 것이죠.


마지막으로, '마왕'의 영상은 블루스크린으로 촬영된 영상과 소스들만 제대로 준비해둔다면 그리 복잡한 작업은 아닙니다. 다만 미리 따로 찍어둬야 하는 영상들이 많은편이죠. 디자인 작업이 되어있는 부분들도 있지만 백그라운드가 블랙화면이기때문에 합성작업에는 좀 더 수월했을거라고 생각됩니다. 다만, 편집자로서 쉽게 합성할 수 있는 영상이라고 하더라도, 작업자에 따라서 영상의 느낌은 상당히 달라집니다. 모션이나 블러를 사용하는 감각부터 색감, 배열 등에 따라서 같은 소스를 가지고도 상당히 다른 영상을 만들어낼 수 있기 때문이죠. 편집자의 능력이 나타나는 부분이 사실 이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테크닉을 익히는 것 역시 매우 중요하지만 테크닉보다 더 중요한 것은 사실 편집자의 감각이 아닐까 싶습니다. 가장 좋은 화면을 구성해낼 수 있는 감각. 그러한 의미에서 저는 '마왕'의 타이틀 영상은 상당히 높은 수준의 작업이라고 생각합니다.

by 보보Joo | 2009/03/01 17:52 | 타이틀백 | 트랙백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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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Saint at 2010/12/26 20:57
우와…
이제 진짜 드라마 보면서 타이틀 건너뛰는 일 하지 않겠어요 ㅜㅜ
마왕 타이틀이 이렇게 멋진걸 왜 이제 알았을까요 ㅜㅜ
Commented by Saint at 2010/12/26 21:01
새삼 막 떠오르는데
케이조쿠1,2 타이틀이나
비밀 타이틀이나
길티 타이틀은 포스팅해보실 생각 없으신가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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