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김씨 표류기>를 통해 본 현대인의 '소외'와 '소통'에 과한 희망보고서

'Help''Hello'로 변한 순간, 'Hope'를 발견했습니다. 두 김씨는 'Happy' 할 수 있을까요?
 

 ▌Help
 
남자 김씨와 여자 김씨가 있습니다. 남자 김씨는 연애의 실패, 경제적 궁핍, 무능력함으로 인한 패배감을, 여자 김씨는 외모 콤플렉스와 관계의 어려움으로 인한 자괴감과 절망감을 안고 살아갑니다. 'Life is hard'란 말이 있듯, 사실 두 김씨의 인생이 '불쌍하다'고 생각되는 한편, 그리 특별히 보이지 않기도 합니다. 그 이유는 바로 현대인들이라면 누구나 한번쯤은 다 경험해 봤을법한 것들이기 때문이겠죠. 그럼에도 그들이 '특별한' 이유는 바로,
'소외(=표류)'라는 것입니다.

자의, 혹은 타의에 의한 '소외'. '소외'란 말과 '표류'란 말은 공통점이 있습니다. 바로, '혼자됨'이자 '누군가를 필요로 한다'는 점입니다. 표류된 이들이 가장 먼저 하는 일은 바로 누군가에게 '도움'을 요청한다는 것. 그들은 막대기를 들고 땅에 크게 글자를 새깁니다.  'Help' 혹은 'SOS'. 이것들은 바로 도움을 요청하는 메시지 입니다. 하지만, 현대사회에서 실제적으로 무언가를 변화시키기에는 다소 부족해 보입니다. 그 말을 쓰는 이도, 귀를 기울이는 이도 찾기 힘든 것이 현실이기 때문이죠.
 
<천하장사 마돈나>에서 '소수자'들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냈던 이해준 감독은 이번 <김씨 표류기>를 통해 '소외자'들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영화는 그의 시선으로 도움의 메시지인 'Help'를 'Hello'로 살짝 바꿔놓습니다.
 



 ▌Hello

영화 속 'Hello'란 단어의 의미는 세가지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첫째, 남자 김씨에게는 '새로운 시작'입니다. 표류된 섬에서 빠져나가는 것을 포기하고 혼자 살아가기로 결심한 '긍정적 의지'의 메시지인 것입니다. 영화안에서 'Help'가 'Hello'로 바뀌고 난 뒤부터 남자 김씨는 사람들에게 구출되는 것을 오히려 피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둘째, 여자 김씨에게는 외계생명체로부터의 '말걸기'입니다. 'Hello'를 본 여자 김씨는 그의 말걸기에 리플을 달아주려 합니다.

셋째, 'Hello'란 단어의 본 의미이자 영화의 주제와 관련해 '만남의 인사'입니다. 다시 말해 그것은 바로, '소통의 시작'인 것입니
다. 이중 가장 주목할 의미는 바로 세번째 라고 생각됩니다. 'Help'가 'Hello'로 바뀐 것. 그 안에 담긴 메시지는 현대인들이 표류(=소외)에서 빠져나갈 수 있는 방법은 바로 'Hello', 소통이라는 것이 아닐까요.


 ▌Hope

'Help'가 'Hello'로 변한 순간, 두 김씨는 'Hope'를 발견합니다.
불량카드'를 마음껏 긁고, 주택부금 7년 만에 자신의 '오리 집'을 장만한 '맛있는' 남자 김씨가 찾은 삶의 목적이자 단 하나의 희망. 그리고, 남자 김씨로 인해 '불은 희망'을 맛 본 여자 김씨. 그렇게 소외 된 두 사람은 희망으로 인해 조금씩 바뀌게 됩니다.

두 김씨는 사회의 외면으로부터 생긴 철저한 고독감에서 나와 매우 원초적인 부분으로부터 희망의 싹을 보게 되는 것입니다. 영화에서 이야기하는 또 다른 키워드인 '진화'의 과정을 통해 가치기준적 사회의 판단에서 벗어나 '無'에서 부터 시작되는 진심으로 바라는 한가지, 순수하게 자신의 욕망에 따라 행동하고 그것에 신나게 부딪혀가며 기뻐하고, 슬퍼할 수 있는 것. 남이 보기에는 큰 의미나 가치가 없어 보이고, 조금은 어리석어 보이기도 하지만, "진짜 'Hope'란 이런게 아닐까?"하고 한번쯤 돌아보게 만듭니다.



 ▌Happy

일본영화 <피칸치 더블>에 이런 대사가 있습니다. 'Life is HARD, だけど Happy, Life is HARD, だから Happy.'(삶은 힘들다, 하지만 행복하다. 삶은 힘들다, 그러니까 행복하다.).

"두 김씨는 앞으로 Happy 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에 사실, 바로 "행복할 수 있어"라고 단정지어 이야기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인생이란 '표류'되었을 때처럼 혼자 살아가는 것이 아니며, '표류'되기까지 겪었던 어려움들이 분명 앞으로도 계속 반복되어질 것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한가지 확실히 이야기 할 수 있는 건, 바로 그들이 '표류'에서 밖으로 나오기까지 경험했던 'Help -> Hello -> Hope'를 반복한다면 그 끝에 분명 다시 'Happy'를 발견 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겁니다.

by EJ | 2009/06/02 21:59 | 리뷰랄까요 | 트랙백(3)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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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김씨 표류기’,우리 삶이 바로 표류 그 자체 아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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